지난해 길을 잃거나 버려진 반려동물이 12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마리 중 3마리 이하가 새 주인을 만났으며, 5마리 중 1마리는 보호소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2일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견이 누적 130만마리를 넘는 등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Pet+Family)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동물등록, 유실·유기동물 구조·보호, 동물영업 현황 등을 집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등록된 반려견은 전년보다 39.8% 증가한 14만6617마리이며, 누적된 등록 반려견 수는 130만4077마리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 상 등록이 의무화 돼 있지 않은 고양이 등을 포함하면 반려동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펫펨'이 일반화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확대하고 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산업은 분야별로 8개 업종 업종으로 총 1만3491개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동물미용업 35.0% △동물판매업 30.1% △동물위탁관리업 20.3% △동물생산업 8.8% 순이다. 종사자 수는 총 1만6609명으로 영업소 1개소당 임직원이 2명도 안돼 1인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물미용업(32.0%)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동물판매업 29.5% △동물위탁관리업 22.0% △동물생산업 10.3% 순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동물은 12만177마리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종류별로는 개가 75.8%로 가장 많고 고양이 23.2%, 기타 1.0%로 조사됐다.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유실·유기동물 수는 △2015년 8만2082마리 △2016년 8만9732마리 △2017년 10만2593마리 △2018년 12만1077마리 등으로 증가 추세다.
구조된 동물이 다시 분양돼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27.6%인 반면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13.0%에 불과했다. 특히 자연사(23.9%)하거나 안락사(20.2%) 당하는 비율도 45%에 근접했다.
길을 잃거나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구조하거나 보호하는 운영비용도 증가세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298개소 동물보호센터의 운영 비용은 200억4000만원이 들어 전년대비 28.9% 늘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길을 잃거나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증가하고 있어 소유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등록제는 동물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2008년 시범 도입됐고 2014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더퍼블릭 / 이형필 phillee@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