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나흘 만에 입장 밝힌 HDC현산…“금호산업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의한 것”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나흘 만에 입장 밝힌 HDC현산…“금호산업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의한 것”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15 14: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과 관련해 침묵해오던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 지 나흘만인 1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HDC현산은 예상대로 인수책임에 대한 책임을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 측에 돌리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서 계약금 2500만원에 대한 반환소송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대해서 “금호산업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전 마무리를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했음에 대해서 강조했다.

HDC현산은 “인수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전환사채) 발행 빛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 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면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경영진‧법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조치 등 법률 리스크까지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했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는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인수의지가 없는 상태에 명분쌓기라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아울러 산업 측은 지난달 28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최종 담판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면담을 통해서 구체적인 안이 논의된 바 없음에도 언론에 1조 할인 등이 보도된 것을 문제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HDC현산은 “산은은 이후 언론에 대해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 오후부터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산은이 HDC현산의 재실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인수 무산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와 경영 상황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미래 존속가능성에 대한 검토 이후에는 인수조건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므로 향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지만, 산은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HDC현산이 최종 면담의 내용과 결과, 오고간 이메일 등의 답변에 대해서 세세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결국 계약 무산의 책임이 전적으로 채권단과 금호산업에 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HDC현산은 2500억원의 계약금을 반환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HDC현산은 계약해제와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 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며 계약금 반환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