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교실 파행 막는다"…고3 운전면허·컴퓨터자격증 취득 지원

"수능 후 교실 파행 막는다"…고3 운전면허·컴퓨터자격증 취득 지원

  • 기자명 문찬식
  • 입력 2019.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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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운전면허증이나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예비 사회인에게 필요한 금융·근로·세금 교육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학사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수능 이후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예비사회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년 말 학사관리 취약시기에 학생의 안전과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계획'을 4일 발표했다. 

 

지원계획은 수능 이후 진학과 사회 진출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격증 취득 등 맞춤형 프로그램 70여 가지를 제공하고 한생의 안전과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파행 운영된다는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대입에 필요한 고교 내신은 수능 이전가지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년 11월 셋째 주에 치러지는 수능 이후 고3 교실은 '시간 때우는 곳'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체험학습도 수능 이후 몰아서 가능 사례가 다수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학입시를 마친 고3 10명이 체험학습 주간에 강릉 펜션에 갔다가 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가 범부처 차원의 '수능 후 고3 지원 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올해 수능 이후 학생들의 운전면허나 컴퓨터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필기시험 응시기회를 확대하고 금융교육 등 예비사회인 교육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운전면허증과 컴퓨터 관련 자격증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는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수능 직후 면허·자격증 취득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교사·학생 2만8524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학생의 57.3%가 '운전면허나 컴퓨터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운전면허증 취득을 위해서 도로교통공단과 협력하기로 했다. 고3 학생들은 운전면허 시험장을 방문해 교통안전 교육을 2시간 수강할 경우 이를 교육 시간으로 인정받아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서울 도봉·서부, 경기 용인·안산·의정부 면허시험장에서 올해 시범 시행하고 내년에 확대를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학생들이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1급·2급 시험(필기)에 응시할 수 있도록 상설 시험을 개설한다. 

예비사회인에게 꼭 필요한 금융·근로·세금 교육 등은 금융감독원·고용노동연수원·국세청 등이 적극 지원한다. '증권의 비밀', '신용관리의 중요성', '취준생을 위한 노동법' 등이다.

 

또 학생들이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종목 위주로 고3 대상 지역·학교별 학교 스포츠 클럽대회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특별교부금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등 16개 이상의 공공기관과 협업해 고3 수험생을 위한 '박물관 산책'(문체부), '과학수사 잡코칭 토크콘서트'(국과수), '고3 힐링캠프'(여가부) 등 자기개발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학교에 대한 생활지도 지원과 사회적 학생 안전망 구축도 강화한다. 지난해 강릉 펜션 사고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능일인 11월 14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17일간을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해 각종 시설과 유해환경, 숙박업소 등에 대한 안전관리, 안전지도, 순찰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의 전문설을 공동 활용해 고3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을 의미 있고 건강하게 마치고 준비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문찬식 csmoon@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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