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거대항공사와 초대형 LCC 탄생…항공산업 재편 ‘촉각’

‘세계 7위’ 거대항공사와 초대형 LCC 탄생…항공산업 재편 ‘촉각’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1.17 15: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다정 기자]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양대 국적사가 ‘세계 7위’ 거대항공사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항공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예고되는 만큼 두 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폐합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산은은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거래를 통해 탄생하게 될 통합국적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TOP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코로나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및 코로나 종식 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1, 2위 항공사의 통합은 현재 영업 중인 8개 국적항공사 중 5개가 한진그룹 소속이 돼 그 비중만 62.5%에 달하는 만큼 항공업계 전체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합병 이후 두 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진에어(한진그룹)와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도 통폐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한진 측에서 단계적으로 3사를 통합할 걸로 알고 있다”며 중복노선 조정, 운항편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을 통한 운영 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이유로 꼽았다.

새로 탄생하는 3사 통합 LCC는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에 이은 2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공급과잉에 시달린 국내 항공시장 재편을 기대할 수 있다.

항공기 보유 대수는 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5대, 에어서울 7대 등 총 60대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44대)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진그룹 계열의 통합 LCC가 선두로 치고 나서는 가운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3개 업체의 경쟁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중인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은 거대 LCC들 사이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은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해 신속히 통합을 진행하고, 통합 과정 및 통합 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입, 관계회사 기능의 조정 및 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과 요구사항에 대해 의견을 수렵하고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