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언장 “모든 분에게 죄송…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미안”

박원순 유언장 “모든 분에게 죄송…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미안”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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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서울 삼청동 북안산 동쪽 고개 숙정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필 유서가 공개됐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11시 5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동의하에 유서를 공개했다.

박 시장이 자필로 작성한 유서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신은)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9일)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박 시장의 휴대폰 마지막 신호가 포착된 성북동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실종신고 접수 7시간여 만에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여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 등의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박 시장이 텔레그램 메신저로 부적절한 사진과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본인 외에 피해자가 더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원순계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박 시장의 유언공개 직후 취재진에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다. 지금 SNS상에 근거 없고 악의적이며 출처가 불명확한 글이 퍼지고 있는데,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 달라. 유족을 대신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박 시장의 죽음이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성추행 의혹을 무작정 덮고 가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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