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학습효과…힘 못 쓰는 공모주, 빅히트만이 아니다

투자자들 학습효과…힘 못 쓰는 공모주, 빅히트만이 아니다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10.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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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영 기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이어진 공모주 시장이 빅히트로 인해 식는 분위기다. 카겜과 빅히트를 포함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국내 주식시장 신규 상장 종목의 80%가 시초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자 증권가는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날 종가 기준 시초가(27만원) 대비 32% 하락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증거금을 모으며 상장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1일 오후 2시47분 현재도 18만2천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55%하락 중이다.

빅히트 뿐 아니라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SPAC 제외) 종목 11개 중 8개 종목이 따상은 커녕 시초가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신규 상장한 종목은 빅히트, 카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이오플로우, 압타머사이언스, 핌스, 비비씨, 박셀바이오, 원방테크, 넥스틴, 피플바이오다.

그중 카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증거금을 모으며 대흥행했으나 상승세는 ‘따상상’으로 끝났다. 상장 3거래일 만에 장중 8만9천1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었으나 주가 거품 논란 속에 약세로 돌아섰고 전날 종가 기준 시초가(4만8천원) 대비 6.7% 떨어졌다.

이들 종목 중 시초가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이오플로우(86%), 피플바이오(39%), 넥스틴(6%)에 불과하다. 빅히트와 카겜 등 비비씨(-29%), 핌스(-29%), 압타머사이언스(-28%),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20%), 박셀바이오(-12%), 원방테크(-9%) 등은 모두 시초가 아래로 주저앉았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해도 11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빅히트와 이오플로우(110%), 피플바이오(25%), 넥스틴(0.7%),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21%) 등 5개 종목에 그친다. 카겜를 비롯해 나머지 6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공모주 광풍을 겪으며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겼고, 이로 인해 추격매수 등이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라고 무조건 따상에 성공하거나 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학습하면서 공모주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와 투자에 대한 열풍으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매우 뜨거웠다”며 “그러나 점차 IPO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대표적 IPO인 바이오팜과 카겜의 경우 며칠 상한가를 기록하고 바로 하락 전환했다”며 “올해 몇 차례의 IPO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자들의 전략 또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최근 신규상장한 종목의 주가수익률은 10월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옥석가리기가 더욱 중요한데, 11~12월에는 집중된 수요예측 일정으로 인해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가가 더욱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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