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덤핑’ 수준의 상품판매...금감원, 재무건전성 위험 ‘판매중단’

MG손보, ‘덤핑’ 수준의 상품판매...금감원, 재무건전성 위험 ‘판매중단’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8 15: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MG손해보험이 ‘가격 덤핑’ 수준의 장기보험상품을 팔다가 금감원의 행정지도에 10여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MG손보의 무리한 영업에 금감원이 장기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시킨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올 초 장기 보장성 보험인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을 출시하고 이달부터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등에서 보험료를 크게 낮춰 판매하다가 금감원의 조치로 10여 일 만에 공식 중단했다.

MG손보의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은 생활 질병부터 암 등 중증 질환까지 보장하는 상품으로 여성의 난임 진단 및 치료비 등을 특화 지원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고령자나 과거 큰 병을 앓았던 유병력자도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들 수 있는 유병자 간편 가입 보험으로 설계됐다.

상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MG손보 측이 이달 초 단기 실적을 위해 타사의 비슷한 상품 대비 보험료가 최대 60%까지 크게 낮추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령자·유병자 보험은 보험료 할증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MG손보의 이 상품은 일반 보험과 같은 수준의 보험료가 책정되면서 설계사 사이에서도 ‘말도 안되는 혜택이 나왔다’며 금방 입소문을 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판매량이 급증해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1% 남짓에 불과했던 MG손보의 시장 점유율은 이달 중순 9.5%까지 급상승했다.

MG손보는 지난 수년 간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이 같은 무리한 영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MG손보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1158억원, 당기순손실 100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지난해 말 기준 135.2%를 기록해 금감원 권고치인 150%에 못미쳤다. 이는 29개 손해보험사 평균인 234.2%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치로 MG손보는 2018년에도 RBC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오면서 퇴출 위기에 놓였으나 2019년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RBC 비율을 172.8%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MG손보는 재무 건전성 비율을 회복하라는 금감원의 권고에 맞추기 위해 이달 말까지 자본 확충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난색을 보이는 상황으로 최종 성사 여부의 난항이 예상된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