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 난맥상…조전혁‧박선영 ‘협상결렬’, 조영달은 ‘몽니’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 난맥상…조전혁‧박선영 ‘협상결렬’, 조영달은 ‘몽니’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5.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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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박선영‧이주호‧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재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의 과욕이 결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3선 달성에 비단길을 깔아줄 것이란 우려가 중도‧보수 교육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재단일화에 나선 조전혁‧박선영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결렬됐고, 조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 결승전만 치르겠다는 고집을 부리는 탓에 중도‧보수 단일화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교추협 단일후보 선출 과정서 이탈한 조영달‧박선영…조전혁 재단일화 동참

지난 3월 30일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는 조전혁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으나, 당초 교추협 단일 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했던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가 중도에 이탈했다.


우선 조영달 후보는 지난 3월 14일 1차 후보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데 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추협 핵심 인사들이 4년 전 박선영 후보 선거운동을 도운 인물들”이라며, 공정성을 문제 삼아 단일화 불참의사를 내비쳤다.

박선영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 결과 발표 전날인 3월 29일 아예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박 후보는 사퇴 이유에 대해 “(중도‧보수 단일후보)선출인단 등록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서울에 살지 않는 타 지방분들이 대거 유입됐고, 대리투표 위험성도 커졌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이루려 했으나 명의도용과 개인정보호법 위반 등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으나, 일각에서는 패배가 뻔해지니까 결과 발표 전날 사퇴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영달‧박선영 후보의 중도 이탈에 더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마저 “재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며, 뒤늦게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등 중도‧보수 진영 분열을 가중시켰는데, 당초 후보직을 사퇴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박선영 후보는 이주호 후보의 재단일화에 동참했다.

조영달 후보는 이들의 재단일화에 동참하지 않았으나, 교추협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는 지난 8일 “좌파 교육감 8년으로 일그러진 서울시 교육을 바로 잡기 위해 단일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단일화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조전혁‧조영달 후보 중 한 명이라도 단일화 합의에 합류할 경우 곧바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이주호 후보는 사퇴했고, 조전혁‧박선영 후보는 지난 10일 재단일화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 간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 지난 3월 30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조전혁 후보를 서울 중도·보수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협상 결렬…조전혁 “여론조사 평균으로 결정? 이해할 수 없어”

협상 결렬에 대해, 조전혁 후보는 10일자 페이스북에서 “저는 박선영 후보와 이주호 후보가 합의한 100% 여론조사를 포함해 박 후보가 제안하는 모든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며 “박 후보는 지금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평균으로 (단일후보를)결정하자고 한다. 합의 당사자에게 어떻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선영‧이주호 후보는 지난달 27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일화 후보를 여론조사 100% 경선 방식으로 정하고, 다른 후보들의 경선 동참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조 후보가 박‧이 후보가 합의한 100%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했음에도, 박 후보는 입장을 바꿔 그동안 나온 여론조사의 평균치로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오늘 박 후보가 고성국TV에 출연해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4자 구도에도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박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진 않다”며 “선거 마지막 그날까지 자유우파 서울 시민의 염원인 단일화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페이스북.

단일화 협상 결렬…박선영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빨라야 일주일”

박선영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낼모레(13일)가 본 후보 등록인데 (조전혁 후보는)여론조사를 새로 하잔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한 것을 평균 내면 하나마나 제가 당연히 이기는데 그걸 자기가 어떻게 받느냐면서”라며 “허접한 곳, 공신력이 없는 곳에서 대충 (여론조사를)하려면 2-3일이면 되겠지만, 공신력 있는 곳에서 제대로 하려면 빨라야 일주일, 아니면 열흘 걸리는 여론조사를 지금 와서 새로 하자니, 그건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여론조사를 새로 해도 지나간 여론조사를 더해서 평균을 낼 수밖에 없는데 새로 하자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등록 시한은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라 새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시간이 없다는 게 박 후보가 당초 입장을 바꾼 논리인데, 조전혁 후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는 11일자 페북에서 “남북협상에서 북한이 국민 생명을 볼모로 대한민국에 복속을 요구하는 형국”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는 협상안을 가져와 요구하는 건 협상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협상의 기본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거듭 말하지만 나는 상대가 그동안 주장해 온 100% 여론조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페이스북.

‘단일화 결승전’만 치르겠다는 조영달, 무슨 자격으로?…조희연 3선 달성 시 ‘보수의 역적’

조전혁‧박선영 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두 후보가 다시 만나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은 미지수이나, 설사 단일화를 이룬다고 해도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조영달 후보는 조전혁‧박선영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하면 그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보수우파 진영에서 조 후보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영달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중도 후보로 출마를 고집한데 이어, 이번 교추협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제일 먼저 이탈했다.

매번 몽니를 부리는 바람에 선거와 단일화를 망쳤던 장본인이 무슨 자격으로 단일화 결승전만 치르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보수우파진영의 시각이다. 결국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조영달 후보의 몽니 때문에 좌표 교육감 시대를 청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조영달 후보의 출마로 중도‧보수 진영의 표가 갈려 조희연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한다면 조 후보가 ‘보수의 역적’으로 지목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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