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23조 증가‥11월 기준 103조 ‘껑충’

올해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23조 증가‥11월 기준 103조 ‘껑충’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2.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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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올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규모가 11개월 새 무려 2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전세대출 증가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1월말 기준 103조원을 돌파했다. 신용대출 조이기에 앞서 막판 개인신용대출 또한 크게 증가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103조3천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말(80조4천532억원)과 비교해 22조8천86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누적 잔액은 작년 12월 80조원대로 올라선 뒤 올해 5월 90조원을 돌파하고 10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가 빠르게 불어났다.

월별 증가폭을 보면 지난 2월에 역대 최대인 2조7천34억원을 기록한 뒤 3월(2조2천51억원)과 4월(2조135억원)에도 2조원대 증가를 이어갔다.

이후 5월과 6월에 잠시 1조원대로 내려갔다가 7월(2조201억원), 8월(2조4천157억원), 9월(2조6천911억원), 10월(2조5천205억원)까지 4개월 연속 2조원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월별 전세대출 증가폭이 넉 달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전세 시장에서 7~9월은 비수기로 통하는데 이때에도 금액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전세값이 그만큼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는 대출 관련 규제 방안을 지속적으로 내놓았지만 규제 전에 집을 마련하자는 수요와 투기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는 반대로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또, 정부가 작년 11월에 시가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전세자금 대출을 막는 전세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2~3월에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집중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특히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급격히 뛴 영향으로 전세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다만 11월에는 넉 달 간 폭증하던 전세대출이 1조6천564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전달보다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은행에서 11월 30일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등을 일부 중단하면서 신용대출 총량 줄이기에 나선 탓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전세대출 증가세가 12월에는 수그러들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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