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3.6%...한 면도 없는 기업도 62%

박문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5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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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3.6%에 불과했으며, 3분의 2의 기업에는 여성 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기업의 유리천장 해소와 여성인재 기용 확대를 위해 CEO스코어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임원 1만4460명 중 여성 임원은 518명이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보다 64명 늘고 비율도 0.6%포인트 올랐다. 

 

▲제공=여성가족부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의 수는 190개(38%)로 전년(172개, 34.4%) 대비 18개가 증가(3.6%p)했다. 

 

여성임원 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60개, 20% 이상은 14개이며, 30% 이상은 5개, 40% 이상은 0개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중 점유율이 높은 제조업,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 4개 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정보통신업(8.4%) △도·소매업(5.1%) △금융보험업(3.4%) △제조업(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중도 동일 순이다.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제조업의 여성임원비율은 2017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금융보험업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무작위로 기업을 선정해 통계를 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치를 기준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3%이고 OECD 평균은 이보다 10배가량 높은 22.9%다.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기업도 62%인 310곳이다.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한화, SK하이닉스 등 모두 제조업이다. 현대자동차는 임원 285명 중 여성이 단 2명이다.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순위 30위권에 든 한세실업이나 한섬, LF, 아모레퍼시픽, 신원 등도 제조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의류나 화장품 등 주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란 특징이 있다.

 

실제 여성 임원 비율은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교육서비스업이 23.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정보통신업(8.4%), 부동산업(8.3%),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5.9%), 숙박 및 음식점업(5.6%) 등 대체로 서비스업에 치중됐다. 건설업은 1.1%로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낮다.

 

여가부 관계자는 "애초에 여성 고용이 다른 기업보다 적고 현장에 나가는 업종이다 보니 경직된 조직 문화가 형성된 경우도 있다"며 "그럼에도 제조업, 건설업은 분야 여성 임원 비율은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여성 임원이 없거나 적더라도 개선의지가 큰 기업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추진하고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인사권자 인식개선과 여성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 자문상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지난해 3월 개정된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올해부터는 주권상장법인 2100여곳을 전수조사 해 성별 임원 현황을 파악한다. 연령과 학력, 직위, 직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여성임원의 비율이 지속 증가하고 그 증가폭도 커지고 있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민간기업 내 유리천장이 해소되고 사회전반에 성평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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