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팔고 예·적금으로 가는 개미들...안전자산 선호 영향

주식팔고 예·적금으로 가는 개미들...안전자산 선호 영향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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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주식을 매수하는 반면 개인들의 매도세는 강해지고 있다. 반면 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늘어나면서 주식에서 빠져나온 유동성 자금은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의 금리 인상에 기조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안전자산 선호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까지 인상됐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역시 내년 테이퍼링을 앞당기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개인의 투자 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9월(25조6500억원)에 비해 이달 9일 기준(22조8000억원) 3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해 ‘빚투’가 줄어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줄어든 반면 이자율은 높아졌다. 메리츠증권과 DB금융투자는 이달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은 각각 0.11%p, 0.21%p 올렸고 이어 NH투자증권도 이달 말 일부 이자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줄어들고 이자율은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주가 상승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미들의 매도세는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400억원가량 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400억원, 기관은 1조1600원을 매수한 것과 반대 움직임이다.

이 가운데 은행들은 지난 11월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직후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대 예금 금리와 4%대 적금 금리를 제시했다. 기본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 조건을 제시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주식을 매도하고 나온 유동성 자금이 예·적금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하에 자산시장으로 몰렸던 유동자금이 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으로 다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59조2629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달 24일에 비해 약 6조127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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