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中 와이즈로드캐피탈에 1조5800억원 매각…‘기술 유출’ 우려

매그나칩, 中 와이즈로드캐피탈에 1조5800억원 매각…‘기술 유출’ 우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3.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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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매그나칩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1조5800억원 규모로 매각된다. 본사와 생산시설, 임직원들은 한국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9일 자사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거래 규모는 약 14억달러(약 1조5828억원)이며 최근 3개월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75%의 프리미엄을 적용해, 매그나칩 주주들은 1주당 현금 29달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거래는 주주와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와이즈로드가 매그나칩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그나칩을 변함없이 믿어주는 고객에게 늘 감사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늘 헌신하는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 CEO는 “(매그나칩반도체는) 매각 완료 이후에도 매그나칩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기존과 변함없이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고, 서울과 청주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과 임직원 등을 포함한 매그나칩 사업 또한 이번 매각 거래에 영향 없이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독립해 만들어진 회사로, 하이닉스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운드리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사업을 분리, 미국 씨티벤처캐피탈(CVC)에 매각하면서 설립됐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국내 펀드에 매각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와 전력 반도체 사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와이즈로드캐피탈은 이 중 DDI와 전력반도체 사업에 대해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매그나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DDI를 만들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와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도체 자립화에 나선 중국이 또다시 한국의 기술을 빼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03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LCD사업부에서 나온 국내 LCD 기업 하이디스를 인수하고,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를 육성했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가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에서 과거 하이디스의 기술을 빼간 중국에게 반도체 기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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