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업 포기 어려워…정유업계, 사업 다각화로 불황 돌파 나서

정유사업 포기 어려워…정유업계, 사업 다각화로 불황 돌파 나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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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석유화학분야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로 전주 대비 0.3달러 하락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석유제품의 수요가 감소하자 정제마진이 하락했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이에 지난 3분기에도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국내 정유사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앞서 들여왔던 석유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재고부문의 손실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자 국내 정유사들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인 ‘그린 뉴딜’에 합류해 수소·전기 등의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수익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이른바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 생산에 나서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 모두 올레핀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은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합성섬유 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기초 원료물질이다. 현재 올레핀은 세계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5월 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을 통해 올레핀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4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투자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 후 즉시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5조원을 들여 울산 온산공단에 잔사유 고도화 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구축했다. 또 지난해 6월 2차 투자계획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들여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파라자일렌(PX) 사업이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낸 것과 같이 올레핀 시장 역시 급격한 하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설립된 중국의 신화에너지는 16년간 석탄, 전력, 철도, 등 광범위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종합형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신화에너지는 석탄기반 올레핀 생산에 나서면서 향후 공급 과잉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레핀 사업의 확대가 장기적인 먹거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이 불경기가 지속되더라도 석유화학산업으로의 진출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중국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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