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협 여신팀 직원들, 거래처에서 수차례 ‘룸 접대’

[단독] 신협 여신팀 직원들, 거래처에서 수차례 ‘룸 접대’

  • 기자명 김종연
  • 입력 2022.05.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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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파일에 “룸살롱 갔다” 대화...일부 직원도 사실 인정

▲대전의 한 신협 지점 여신팀 직원들이 거래처 대표들로부터 수차례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대전지역의 한 신협에서 근무하는 여신담당 일부 직원들이 거래처들로부터 수차례 룸살롱 접대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업체 대표들은 이 신협에서 대출 거래를 꾸준히 해왔던 곳들이었는데, 직무상 연관성이 짙어 적지 않은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더퍼블릭’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전의 한 신협 노조는 간부가 ‘갑질’과 ‘성추행’을 했다면서 출근중지(분리조치)와 퇴진을 요구했다. 민노총을 비롯해 대전여민회 등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면서 논란은 확대됐었다. 해당 신협은 중앙회로부터 감사를 받아 일부 간부가 중징계 사전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신협에 근무하면서 대출을 담당하는 여신팀 소속 일부 직원들이 거래처 대표들로부터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실제로 ‘더퍼블릭’이 입수한 녹취파일에는 룸살롱 접대를 인정하는 대화가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들은 거래처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업체의 대표들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를 받은 룸살롱은 유성호텔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녹취파일에는 신협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룸살롱을 갔지만, 나만 간 것도 아니고, B도 갔고, C도 갔고...”라는 취지의 인정하는 발언까지 담겨 있었다. 룸살롱 접대를 받은 당사자들 중에는 최근 결성된 노조의 지부장 뿐 아니라, 비노조원까지 포함됐다.

룸살롱 접대를 했다는 거래처 대표들은 “사업에 금융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무자에게 잘 보여야 대출 지연되지 않는다. 여신팀장의 힘이 필요하다”라면서 “룸살롱 접대를 한 게 맞다”라고 했다. 다른 대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접대 당사자로 지목된 한 직원은 “사실”이라고 했다. 함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직원들은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민원 등을 통해서 정식 접수가 될 경우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부당하게 접대를 받았다면 징계를 받게 된다”고 답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daum.net 

더퍼블릭 / 김종연 jynews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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