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만 사찰하는 공수처?…윤석열 “이재명, 국정원 때는 낯설지 않다더니 이번엔 왜 침묵하나”

尹측만 사찰하는 공수처?…윤석열 “이재명, 국정원 때는 낯설지 않다더니 이번엔 왜 침묵하나”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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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언론사 기자와 시민단체 등 민간인, 야당 정치인 등 230여명에 대한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60여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공수처를 독일 나치정권의 정치경찰 ‘게슈타포’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공수처의 통신조회 사찰…국힘 의원들 외 230여명

지난 28일 국민의힘은 오후 3시 기준 자당 소속 국회의원 105명 중 60명이 통신기록 조회 대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회 대상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당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수처가 통신기록을 조회한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를 ‘통신 사찰’로 규정하고 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김진욱 공수처장을 구속해야 한다. (여운국) 차장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공수처 통신조회 소식에…尹 “文·李, 왜 침묵하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공수처가 야당 정치인을 포함, 고위공직자가 아닌 언론사 기자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통신기록을 조회하면서 사찰 논란을 자처한 것과 관련, 윤석열 후보는 29일 “게슈타포(독일 나치정권의 정치경찰)나 할 일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요즘 공수처를 보면 정권을 바꾸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 정치인, 언론인에 이어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까지 매일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수처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 기관을 만들어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국내 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의 선대위 인사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에 대해 지적하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아닌 야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 통신자료는 왜 조회했는가? 이거 야당 대선 후보마저 사찰한 거 아니냐? 야당 국회의원들 통신자료는 왜 또 그렇게 많이 들여다봤는가?”라며 “공수처는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자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수처 통신조회에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그토록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왜 아무런 말이 없나? 과거에는 정보기관의 통신자료 조회를 맹렬하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왜 공수처에 대해서는 침묵 하는가”라며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다.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며 반발하더니 왜 이번에는 아무 말이 없나?”고 비난했다.

이어 “저는 공수처의 사찰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불법 사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글을 마쳤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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