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양보 못해” 철강업계, 후판 인상 추진…조선과 ‘줄다리기’ 재현

“더는 양보 못해” 철강업계, 후판 인상 추진…조선과 ‘줄다리기’ 재현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3.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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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또 한번 마찰을 빚고 있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조선업게의 어려움을 감안해 번번히 양보해왔다며, 이번만큼은 후반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수익성 악화 우려 등에 대한 이유로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후판가격을 둘러싼 양 업계의 첨예한 대립은 줄 곧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3월 중 조선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후판 협상은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2번 진행되며 협상이 끝나면 후판 가격이 결정된다. 이번 협상은 올해 상반기 적용할 후판 가격에 대한 내용이다.

포스코의 경우 올 상반기 조선향 후판 가격을 톤당 최소 10만원 이상 인상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1~3월 공급된 후판에 대해서도 소급해서 협상가격이 적용된다.

철강업계는 최근 조선사들이 수주 호재를 보인만큼,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조선업의 불황을 이유로, 철광석 가격의 급등에도 4년째 후판 가격을 올리지 못해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협상 사례만 봐도, 양쪽의 대립이 치열해지면서 7월까지 협상이 지연됐다.

결국 조선업황을 부진을 감안해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미만선에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도 상반기 3만원을 인하하고, 하반기에 동결하는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또한 근래 들어 원재료인 철광석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후판가격 인상 추진에 한몫했다.

현대 철광석 가격은 1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서 50~60% 뛴 가격인 것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이번 협상을 통해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이상으로 끌여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조선업계는 톤당 6~7만원 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 수주가 늘었다곤 해도 올해까진 실적 부진을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박이 실질 물량으로 매출이 발생하기까진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후판가격이 올라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디.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약20%를 차지하는 핵심재료인 만큼,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현 상태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절벽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주 물량 증가는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다”라며 “현 수준에서 톤당 10만원대 후판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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