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요인 많아 계산 지연” 해명 늘어놓은 NH농협생명·손보, RBC 미공시...‘어불성설’

“변동 요인 많아 계산 지연” 해명 늘어놓은 NH농협생명·손보, RBC 미공시...‘어불성설’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4.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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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NH농협생명(이하 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하 농협손보)의 고객신뢰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자산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에서는 크게 악화된 지표를 감추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있다.

지난 22일 농협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59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내용의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날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등 자회사 실적도 함께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4330억원으로 전년도 동 기간보다 1.3% 증가했고 농협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난 343억원의 이익을 냈다.

농협생명이 조 단위의 채권 평가 손실을 냈는데도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돼 당기순이익에는 반영되지 않고 자본총계와 RBC 비율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두 보험사는 자본 건정성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RBC의 비율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 27일 <한국경제>는 RBC제도가 도입된 후 실적을 공개하는 보험사가 RBC 비율을 발표하지 않은 건 사상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1분기 변동 요인이 적지 않아 계산이 지연되고 있다”며 “내달 13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는 분기보고서에는 정상적으로 RBC 비율을 공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해명 이후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이미 1분기에 조달한 자본이 대차대조표 등 재무제표에 반영됐는데도 유독 RBC 비율만 계산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작년 말 기준 RBC 비율은 각각 210.5%, 196.5%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양 사가 모두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1분기 말 기준으로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금리인상으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RBC비율은 금리가 오르면 떨어진다.

추가적인 국내외 금리인상 가능성이 예고된 가운데 양 사의 추가적인 평가손익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농협생명은 최근 후순위채 6000억원을 발행하면서 자본 조달에 나선 바 있다.

[사진제공=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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