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기업 1위였던 위워크도 무너진다…공실률 높은 강북지점 정리

공유오피스 기업 1위였던 위워크도 무너진다…공실률 높은 강북지점 정리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6.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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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한국 지점을 정리하기로 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해왔던 위워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실률이 높아지자 서울 강북 지점을 다른 공유오피스업체에 넘기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것은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위워크의 결장에 오피스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에 따르면 위워크는 서울 종로타워점을 비롯해 을지로점(대신파이낸스센터) 광화문점(더케이트윈타워) 등 강북 지점을 패스트파이브 등 다른 공유오피스업체에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달 중순 임대차계약 파기를 종로타워 소유주인 KB자산운용에 요청했으며, KB자산운용은 공실 부담 때문에 계약을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패스트파이브 등 다른 공유업체들과의 임대차계약 승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위워크의 계약 대행을 맡고있는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르(JLL)는 “폐점과 임대차계약 승계 등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위워크가 정리가 나선 곳은 강남보다 공실률이 더 높은 강북지점이다. 위워크는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됐으며, 국내에는 2016년 진출해 서울에 18개, 부산에 2개 지점을 두고있다. 미국 본사도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실패해 정리해고, 지점 축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진출할 당시만 해도 위워크는 건물주들에게 각광받았다. 위워크가 들어오면 오피스 빌딩의 가치가 한 단계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치 스타벅스가 입점한 상가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였다.

위워크 입주는 성공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상징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워크에 들어가면 펀딩에 쉬워진다는 말도 나왔다. 이랬던 위워크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을 못 이겨 지점 정리에 나서면서 충격을 주고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위워크 본사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지점 축소에 대해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점별 실적에 따라 일부는 정리하고, 일부는 임대료 재협상에 들어가는 등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서울 종로타워점은 우선 조정 대상에 올랐다. 위워크는 지난 2018년 종로타워 8개층에 입주해 영업을 지가했다. 임차한 면적은 종로타워 연면적(6만여㎡)의 31%인 1만8895㎡다. 임대차 계약기간은 2038년까지다. 종로점 외에도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점과 광화문 더케이트타워점도 정리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신파이낸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대신증권 측은 “위워크로부터 아직까지 계약 관련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지점별로 전략을 다르게 세울 수 있는 이유는 개별지점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서 건물주와 계약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위워크는 지점 이전이 힘들어지면 어느정도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임대차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며 “계약 주체가 SPC이고, 본사 차원의 보증도 없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위워크가 계약 파기를 강행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오피스 업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위워크의 구조조정은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워크는 지난 2016년 국내에 들어온 직후 빠르게 지점을 늘려왔다. 이로인해 서울 강남에서만 선릉, 역삼, 강남역, 삼성역 등 12개 지점, 강북에서는 여의도, 서울스퀘어, 종로타워, 홍대, 광화문, 을지로 등 6개 지점을 냈다. 부산에서도 서면과 문현동에 2개 지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서 위워크의 공실률이 높아졌다. 오피스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의 평균 공실률을 30% 정도다. 강북의 경우 지점에 따라 50%를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위워크는 올해 들어 한국 토종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에 오피스공유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곧 문을 열 서울 여의도점과 선정릉점까지 합치면 2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매출 425억원을 기록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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