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대 횡령·배임 혐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경영승계 속도 붙나

2000억대 횡령·배임 혐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경영승계 속도 붙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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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9일 최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고 1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SK 전신인 선경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친형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 작고한 후 사실상 총수일가의 맏어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3월 계열사 6곳에서 약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최 회장이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에 허위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 등 명목으로 이 같은 돈을 횡령·배임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 9월 4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ESG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장기간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최 회장이 직을 내려놓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을 사임으로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총괄의 경영 승계 속도가 앞당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 총괄은 올해부터 SK네트웍스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지분율 1.82%까지 늘렸다.

앞서 최 총괄은 최 회장을 둘러싼 검찰의 회삿돈 배임·혐의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한 올해 2월부터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매입 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그룹지주사인 SK㈜ 보유 주식을 팔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네트웍스 보유 지분 0.77%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신증권에서 7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도 받았다.

이에 과거 SK네트웍스 주식이 1주도 없었던 최 총괄은 SK네트웍스의 지분 39.1%를 보유한 SK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를 재편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의 부재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자연스럽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고, 실제로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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