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시기 점점 늦어진다···지난해 평균 43세ㆍ대출도 기어야

내집마련 시기 점점 늦어진다···지난해 평균 43세ㆍ대출도 기어야

  • 기자명 이형필
  • 입력 2019.06.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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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내 집 마련'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가구의 내 집 마련 평균 연령이 43.3세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보다 1.4세 높아진 것이다.

 

또 내 집을 마련하면서 집값의 35%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로 충당하고 있었다. 특히 신혼부부의 경우 43%를 대출에 의존했다.

 

24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내 생애 최초 집을 마련한 일반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43.3세였다. 이 조사는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표본 6만1275 가구를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내 집 마련 구체적인 시기는 △2014년 42.5세 △2016년 41.9세 △2017년 43.0세 △2018년 43.3세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0년 전인 2008년 때 40.9세보다 지난해 2.4세 높아져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제공=국토교통부

소득 하위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의 경우 첫 내집 마련 시기는 지난해 56.7세로 나타났다. 2016년 53.5세에서 2년 새 3.2세 높아져 거의 환갑에 이르러서야 '내 집' 꿈을 이룬 셈이다. 특히 지난해 소득 중위가구의 첫 내 집 마련 시긴가 39.7세와 비교하면 무려 17년의 차이가 난다.

 

최근 4년 내 집을 마련한 경우 외에 과거 사례까지 포함하면 전체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39.4세였다. 2008년 38.3세보다 1.1세 높아져 내 집 마련의 시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 방법은 기존 주택 구매가 5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축 건물 분양 또는 구매(20.8%) △증여 또는 상속(15.6%) 등으로 집계됐다. 분양 경쟁률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경우 기존 주택을 사서 내 집을 마련하는 가구가 10곳 중 6.5곳(67.4%)이었다.

 

▲제공=국토교통부

그러나 내 집 마련을 위해 구매가의 약 40% 정도 금융권 대출에 의존했다. 주택 구매 당시 주택가격 대비 금융기관 주택 대출금 비율(LTV1)은 평균 37.8%로 조사됐다. 2017년(38.2%)보다는 0.4%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조사 시점 현재 주택가격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29.4%로 전년(28.9%)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적 자립 기반이 취약한 신혼부부나 청년층의 경우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 가격 절반 가까이 빚지고 있었다. 신혼부부 가구(혼인 5년 이하·여성 배우자 연령 만 49세 이하)의 경우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비율은 43.2%, 청년 가구(가구주 연령 만 20∼34세)는 45.6%로 조사됐다.

 

일반가구는 물론 신혼가구와 청년가구 모두 주택 대출금이나 임대료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일반가구 70.7%, 신혼부부 82.7%, 청년가구 84.3%가 "주택 대출금이나 임대료 상환이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청년·신혼부부들은 전·월세 계약 기한에 따라 이곳저곳 떠도는 '철새가구'가 되고 있다. 

 

일반가구 10곳 중 3.5곳(36.4%)은 현재 주택에서 거주한 기간이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반면 청년가구는 80.9%, 신혼부부는 69.7%가 전·월세 계약 기한에 따라 주거지를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청년가구와 신혼부부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신혼부부 가구의 83.3%, 청년가구의 71.0%가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더퍼블릭 / 이형필 phil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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