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車 반도체 수급난’ 계속된다…반도체 업계, 2023년 주문 접수 중

내년에도 ‘車 반도체 수급난’ 계속된다…반도체 업계, 2023년 주문 접수 중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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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선제 주문한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이 이미 내년 반도체 생산 능력을 웃돌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7일 공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반도체는 내년 생산능력 대비 약 20~30%가량 초과 예약돼 평균 배송기간이 22.9주에서 23.3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 협력과 반도체 기술 내재화, 공급망 관리 방식 전환 등을 통해 수급난을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포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협력으로 기술 수직통합을 계획 중이며, GM은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NXP·퀄컴·TSMC 등 차량용 반도체 회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테슬라·폭스바겐 등의 완성차 기업들은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축소하는 JIT(Just-in-Time) 방식에서 핵심 부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급망 관리 방식으로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반도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닛산 등은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해 차종마다 따로따로 주문 제작하던 반도체 칩을 범용 칩으로 대체했다.

반도체 업계 역시 새로운 전략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고 있다. 공급난에 따라 늘어난 수익을 SiC(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와 GaN(질화갈륨) 반도체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면서 반도체 업계 내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피니언은 오스트리아 빌라흐 공장과 독일 드레스덴 공장을 확장해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증산할 예정이며, ST마이크로와 온세미컨덕터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SiC 생산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향후 관련 제품의 양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사태 이후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측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존의 단기 주문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간 수요 예측과 생산 계획을 바탕으로 반도체 수요를 예측해 하위 협력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공급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도 SiC와 GaN 등 차세대 소재로의 본격적인 전환에 나서야 하며, 범용칩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차량 아키텍처 재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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