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판’ 커진다‥투기자금 논란에도 투자銀 ‘가세’

비트코인 ‘판’ 커진다‥투기자금 논란에도 투자銀 ‘가세’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4.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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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우리나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투기적인 자본”이라는 맹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초기에만 해도 지금처럼 ‘열풍’은 없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에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자 금 대체제로도 평가받았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거품 논란은 꺼지지 않았는데 이는 17세기 튤립 광풍에 빗대 거품 논란이 일었으나 최근 미국 등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가상화폐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다고 밝혀 비트코인 값 상승을 이끌었다.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건 2009년 1월이다. 채굴량이 2천100만개로 한정돼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거래된 건 2013년 9월 3일로,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 당일 오전 6시 31분 0.1비트코인이 1만6천원에 거래됐다. 1비트코인으로 따지면 16만원인 셈이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이 처음으로 8천만원을 넘긴 이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7년 7개월 만에 가격이 500배 뛰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그간 비트코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던 투자은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미 CNBC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2분기부터 자산관리(WM)를 받는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제안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작업 중이다.

메리 리치 신임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글로벌 대표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투자자산 2천500만달러(약 282억4천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의 자산에 비트코인 펀드를 편입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가총액 약 96조원으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중 두나무의 경우 코인베이스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몸값이 뛰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477억원으로 코인베이스(3억2천232만달러)의 약 13%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상장 첫날인 14일(현지시간) 기준가보다 31.3% 급등한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시총이 857억8천만달러(약 95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순이익 대비 시총 비율을 두나무에 단순 적용할 경우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2조7천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자체의 ‘판’이 커지고 있다.

제도권 진입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던 가상화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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