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된 데 이어 올해도 인상이 예상되는 등 금리 인상기에 본격 진입했으나 가계대출 변동금리의 비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추후 금리가 더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가 8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는 17.7%를 차지했다. 통상 금리인상기에는 고정금리 비중이 높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제로금리 시기를 지나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변동금리의 비중은 2019년 연평균 53.0%를 나타냈으며 2020년 63.8%이었으나 현재까지 1~2년 만에 20~30%가 올라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이 이례적인 변동금리 대출 선호 현상은 최근까지도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이자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고정금리를 산정할 때 앞으로 오를 금리를 선반영 해 확정한다.
지난해 11월 19일 기준 국내 4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신규 코픽스(COFIX) 연동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40~4.861%였으나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3.760~5.122%였다. 변동금리보다 상·하단이 각각 0.261%, 0.320% 높은 수준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0.3%p 더 비싸기 때문에 대출 이용 기간 내에 0.3%p 이상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판단하에서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는 올해에도 오를 전망으로 은행 대출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3차례(0.5%p~0.75%p)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면 신규대출자는 고정금리를 추천한다”며 “기존대출자의 경우 DSR규제 적용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대환대출)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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