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기 피해 올해만 9조 넘어...코인 유동성 확인해야

암호화폐 사기 피해 올해만 9조 넘어...코인 유동성 확인해야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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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테마 가상화폐 '0달러' 추락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올해 들어 9조원 이상의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1% 증가한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암호화폐 피해 보상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이 77억달러(약 9조145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러그풀’ 사례에 의한 사기가 급증했다. 러그풀 암호화폐 사기 피해는 전체 피해 규모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에서 올해 37%로 늘어 금액으로는 약 28억달러(약 3조3264억원)에 달했다.

러그풀(rug full)은 직역하면 ‘러그(양탄자)를 잡아당긴다’는 것으로 양탄자를 잡아당겨 그 위에 서 있는 사람을 쓰러트린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프로젝트 개발자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 회수 사기를 의미한다. 이 사례는 의도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등의 매수 악순환을 초래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사기는 ‘피니코’다. 2019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운영된 암호화폐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다.

피니코는 비트코인이나 테더(USDT)에 투자하면 최대 월 30%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으고 자체 코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피니코는 80만개 이상 해당하는 15억 달러(약 1조7828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챙겨 달아났고 피니코 창립자 키릴 도로닌은 지난 7월 피니코가 붕괴된 이후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된 상태다.

국내에서 발생한 러그풀 사례는 도지코인의 밈 코인으로 화제를 모은 진도지코인(JINDOGE)이다. 해당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에 달하는 진도지코인을 갑자기 한꺼번에 매도해 코인 가격이 97% 폭락한 사건으로 개발자는 이익을 챙긴 후 홈페이지와 텔레그램 대화방을 폐쇄하고 사라졌다. 개발자가 수취한 금액은 약 20~30억원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러그풀 사기도 있었다. ‘스퀴드(SQUID)’가 그것인데 이 개발자들은 오징어게임 드라마의 게임을 실제 온라인 토너먼트 게임으로 만들어 이곳에서 게임 토큰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지난달 1일 개발자들은 210만달러(약 24억9690만원)을 가지고 달아났고 스퀴드 가격은 장중 2861달러(약 340달러)까지 올랐다가 5분 만에 0.00079달러로 폭락했다.

코인 전문가들은 이러한 암호화폐 사기를 피하려면 유동성이 풍부한 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합법적인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통상 수백 만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당량의 암호화폐 의무 보호 예수를 통해 일정 기간 동안 대량의 자금을 인출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특히 탈 중앙화 거래소에서 사기 피해가 급증한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암호화폐 사기를 입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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