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통화량 23.8조 증가...금리 오르자 ‘투자 대신 예금’

작년 12월 통화량 23.8조 증가...금리 오르자 ‘투자 대신 예금’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18 16:0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지난해 12월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은 감소했으나 재난지원금이 유입되고 수출 호조에 결제 자금 증가와 자산 매도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광의의 통화 M2가 36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7%(23조8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M1에 해당되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외에도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의 정기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의 금융채, 2년 미만의 금전신탁 등 비교적 현금화가 쉬운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 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20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들의 수신상품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금전신탁은 5조3000억원 늘었고 수시입출식 예금과 MMF는 각각 5조7000억원, 4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주체 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4조4000억원, 기업에서 14조6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9000억원이 늘었다. 가계·비영리단체 보유 통화 증가는 가계대출이 줄어든 반면 주식 등의 대체자산의 매도와 재난지원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기업자금은 수출 호조에 따른 결제자금 증가와 연말 정부의 재정자금 집행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줄어들었으나 그동안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투자됐던 자금이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개선된 예금 등의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M2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이러한 M2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통화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