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앞치마’ 사라진 맘스터치 “새로운 경험 제공”…정작 소비자·가맹점·노조는 ‘싸늘’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3 08: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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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어디로?” 총체적 난국…매각 이후 1년 가까이 잡음 ‘계속’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맘스터치는 새로운 경영진의 등장과 함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면서 다시 한 번 혁신에 나섰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 16일 새로운 BI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BI리뉴얼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진행된 프로젝트다.


기본 철학인 ‘빠르게보다 올(All)바르게’는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새 BI는 가독성과 명시성을 높이고,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존 빨간색에서 노란색 베이스로 기본 컬러가 바뀌었고, 엄마의 정성을 의미하는 ‘앞치마’ 형상은 사라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이병윤 대표는 “이번 BI 리뉴얼은 단순한 로고, 디자인 변경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며 “신규 BI에는 ‘고객의 사랑으로 성장한 맘스터치 고유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한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소비자·가맹점 모두 ‘혹평’

혁신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드러내며 새 BI까지 공개했지만 맘스터치의 변화를 지켜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맘스터치의 수장은 ‘고유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엄마의 앞치마’가 사라진 맘스터치의 최근 행보는 돈벌이에 급급한 상업주의로 전락한 모양새다.


새 대표의 등장과 동시에 이뤄진 기습 가격인상에 이어 1만원에 육박하는 신메뉴 세트 출시 등을 연이어 겪은 소비자들은 초심을 잃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급진적인 변화에 고통을 받는 것은 가맹점들도 마찬가지다.


맘스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맹들의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맹점주에게 부과하는 재료비를 갑작스레 인상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재료비 인상이 이뤄졌던 당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가중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10월 1일자로 싸이버거 패티 재료값을 봉지 당 1500원씩 인상했다. 한 봉지에 10개입임을 감안하면 개당 부과세 포함 약 150원씩 인상하는 조치다.


싸이버거 패티는 통새우버거나 불고기버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버거류 메뉴에서 사용된다. 해당 버거에 하루에 30개, 1달에 1000개 가량의 싸이버거 패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싸이버거 패티 재료비에서만 15만원이 오르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지난 6년간 재료비 인상 없이 누적된 비용 증가 압박을 본사 지원센터가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6월에도 일부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면서 공급가도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상을 보류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이상의 비용 증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고민 끝에 여러 공급 재료 중 싸이패티에 한해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까지만 해도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총 2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상생행보에 나섰던 만큼 이중적인 행보에 대한 비난은 빗발쳤다.


최근 ‘리얼비프버거’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서도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리얼비프버거는 로스트비프와 구운 야채가 저온으로 조리된 이색적인 ‘콜드버거’다.


기존 버거와는 크게 다르다 보니 가맹점주 입장에서 제조과정이 까다로운 반면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온다.


앞서 <본지>가 [‘1만원 육박한 맘스터치 신제품, 선 넘었다? …돈 쫓다 ‘충성 고객’ 놓칠라]라는 기사를 보도한 이후 한 가맹점주는 “점주 입장에서도 보관·제조 과정도 기존과 다르고, 저장공간도 부족하고, 제조하는 방법도 싸이버거의 4배 정도로 힘들다”고 제보했다.


이어 “가격을 따져보면 제품 원가가 70% 정도 되는데 매장에서는 남는 건 아주 적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수도권 주요 상권에 출점을 확대하는 등 몸집 불리기로 인해 기존 매장과 상권이 겹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맹점 거리 제한이 없는 대형 쇼핑몰, 마트 등 특수상권에 신규 매장을 내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점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대적인 변화 속 ‘노사갈등’만 지지부진…‘1인 시위’ 전면전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의 반감이 거세질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급진적인 체질개선를 꾀한 맘스터치지만 유독 ‘노사갈등’에서 만큼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변화의 시도와 함께 갈등이 악화됐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지난해 11월 사모펀드로 매각된 이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사갈등은 진전 없이 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매각에 반발한 임직원들은 업계 처음으로 노조를 설립하며 고용 안정 명문화와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노사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지난 9일부터 매장별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향후 1인 시위 진행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임원들 스톡옵션 잔치 ▲직원들 3% 일방적 급여인상 ▲노조 무력화 시도로 임금단체협상 교섭 지지부진 ▲3년간 식품위생법 위반 1위 등을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도 결렬된 상태인데다 노조 조합원 가입 자격 규정을 제한하면서, 쟁의권 무력화까지 시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노조활동을 전면적으로 제약하는 내용을 고집하면서 지금은 단체협약 교섭이 중단돼 있다”며 “직원의 30%를 노조 가입범위에서 지외하고 물류 등 직원의 40%를 필수유지 업무자로 분류해 쟁의권을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임단협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임금을 3% 인상했다. 인상률은 대부분 3%에 그쳤다.


반면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노조 측의 임금인상 합의 선조건을 제시한 조건들이 회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추석을 앞두고 임단협 단체교섭을 더 늦추면 안 된다는 판단으로 내부 공지를 통해 예년 수준으로 3% 일괄 인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노조는 지지부진한 임단협 협상 속에서 벌어졌던 임원들의 스톡옵션 잔치도 강력 비난했다.


지난달 16일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임원들에게 78만5713주 스톡옵션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김태훈 전략기획실 이사 등 임원 6명은 권리부여일 직전일(10월 15일) 종가 3010원 기준 각각 1100만원에서 최대 3340만원을 부여받았다.


회사는 회사 경영성과에 따른 개인 보상과 연계해 임직원들의 공헌 의지를 독려차원에서, 상법 제542조의3 및 당사 정관 제11조에 의거해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무조건적인 지급이 아니라 매 회계연도 말 기준 회사가 별도로 정한 핵심성과지수(KPI)의 달성 정도에 따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는 직원들도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2016년 10월 상장에 대한 대가로 전체 직원들에게 부여된 것”이라며 “통상적·일반적인 관례일 뿐 이번처럼 임원들에 대해서만 대량의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부여한 것은 그들만의 잔치”라고 꼬집었다.

 

[사진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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