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마련 부담에 송도 아파트 청약 미계약 속출...“비슷한 사례 증가한다”

계약금 마련 부담에 송도 아파트 청약 미계약 속출...“비슷한 사례 증가한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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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자이더스타 조감도(사진=GS건설, 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인천 송도 국제도시 분양시장에 미계약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계약까지 시행했음에도 계약이 다 이뤄지지 않아 줍줍이 진행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비슷한 사례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이 분양한 ‘송도 자이더스타’는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530가구가 미계약됐다. 당첨자의 35% 수준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분양에 당첨된 후 계약을 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진행하지 않은 사례가 속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넣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으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양에 당첨되면 계약 이후 한 달 안에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한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높은 분양가와 공급 과잉 우려, 분위기에 편승해 청약했다 변심한 경우 등 다양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계약이나 미분양 사례는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미계약이 발생한 후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계약을 진행했지만 84가구가 남아 이는 무순위 청약이라 불리는 이른바 ‘줍줍’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순위 청약에는 765명이 몰려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송도의 미계약 사태가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송도를 비롯한 인천에 올해 공급이 많이 증가한 점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 입주한 가구는 총 3만7907가구로 지난해(1만9258가구)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연수구의 경우는 2020년(8048가구)에 비해 지난해(228가구) 입주 물량은 97%가 줄었다가 올해 다시 3배 가량 늘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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