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차 TV토론 윤석열 후보 왜곡 발언, 국민 기만 우려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대선후보 2차 TV토론 윤석열 후보 왜곡 발언, 국민 기만 우려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 기자명 김정순 언론학 박사
  • 입력 2022.02.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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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의 난타전 끝났지만, 토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왜곡 주장논란
-“비전·정책 경쟁보다 ‘닥치고 공격’만 쏟아진 2차 TV토론" 부정적 세평

▲사진=김정순 칼럼 前 간행물윤리위원장(언론학박사)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6개사) 공동 주관한 2차 대선후보 TV토론이 치열한 난타전으로 끝났지만, 토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왜곡 주장이 논란을 사고 있다. 국제적 확인 요청 등 장외 펙트 체크 전이 벌어지고 있어, 후 폭풍은 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 예로 안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더힐’이라는 군사 전문지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 이유를 4가지로 꼽는데 그중 하나가 윤 후보라고 한다는 언급에 윤석열 후보는 그 저자는 ‘인정받지 못한 학자, 엉뚱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힐’ 기고 당사자인 미 육군 장교 출신의 일리노이 주립대(시카고 대) 종신교수 최승환 저자의 반박이 큰 화제다. 최 교수가 윤 후보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서 매우 실망”이라며 “윤 후보를 돕고 있는 학자들 수준은 어떤가?”.“그들의 학문업적도, 논문 인용 지수를 알려달라”라는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외교 안보 관련 공약 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 외교 안보 전문가 7인의 이름은 ‘구글 스칼라’ 검색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반면에 최 교수 학문성과는 美싱크탱크 석좌보다 높은 터라 윤 후보는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비전·정책 경쟁보다 ‘닥치고 공격’만 쏟아진 2차 TV토론”이라는 유력 일간지 사설 등 부정적 세평은 TV토론이 아니라 거짓과 왜곡 정쟁으로 얼룩진 공방전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 후보 TV토론 4 후보가 벌인 답변과 질문 등 주장에 대해 복수 언론사의 팩트첵크 결과, 윤석열 후보의 답변과 주장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토론은 언어 메시지 못지않게 상대를 대하는 태도, 표정 등 비언어적인 메시지로 신뢰와 소통 능력을 판별할 수 있어 말하는이의 자세가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그런 탓에 다른 3명의 후보와 달리 윤 후보의 고압적인 표정과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진영은 서로 상대 후보가 각종 의혹에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며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후보의 거짓말이나 왜곡된 발언은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혼란을 줄 수 있어 문제가 크다. 무엇보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가 대국민 대상의 TV토론 장에서 거리낌 없이 내뱉은 말이 사실과 다를 경우, 지지 여부를 떠나 국민적 피로감을 높일 뿐이다.

 

 펙트 체크 결과로 나타난 왜곡 중에 세 가지만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내용 왜곡이다. 이재명 후보가 “...부인께서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데 5월 이후에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적 없다“고했다. 또 심상정 후보가 거래 통장을 공개하라는 요청에 ”철저하게 수사받았다“며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주가조작이 이뤄지던 기간에 김씨의 또 다른 증권계좌가 40여 차례 동원된 사실이 KBS 보도로 알려진 터라 김씨를 단순 ‘전주’로 볼 수 없는 형국인데 문제점이 드러난 적 없다는 윤 후보의 답변은 사실과 배치된다. 

 

둘째, 이 후보가 “조선일보 보도를 보니 건진 법산가 하는 사람이 이만희를 건드리면 영매라서 피해를 본다는 말을 듣고 (윤 후보가) 압수수색을 포기했다더라” 압수수색 거부로 신천지 교주가 윤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 보답으로 신천지 교도가 국민의힘 경선에 대거 당원으로 가입, 윤의 경선에 도움 준 사실을 언급하며 “압수수색 안 한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본인이 거부한 것이 아니다 “복지부 요청...추 장관 지시는 쇼”라고 답했는데 사실과 거리가 있다. 

 

홍준표 의원이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질문자에게 경선 직후 신천지 교도들의 경선 개입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천지 국민의힘 경선 개입 관련해 노컷뉴스가 지난 10일 신천지를 탈퇴 간부의 폭로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내용을 JTBC 등 복수 언론 펙트첵크로 엄연한 사실임이 확인됐다. 

 

셋째, 윤 후보가 이 후보는 “3축 체제 필요 없다”고 말했다며, 안보 관련 설전 내용을 팩트첵크한 결과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주장처럼 말한 적이 없으며, 상당 부분 왜곡이 확인됐다. 물론 토론 시 여당의 이재명 후보의 김포 2, 3억대 아파트 발언의 경우 왜곡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윤 후보의 억지 공방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국민 통합 비전제시는 뒤로 하고, 사실과 다른 왜곡된 발언은 국민 기만 우려를 낳는다.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철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더퍼블릭 / 김정순 언론학 박사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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