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연이은 희망퇴직 시행...“고정비용 절감, 인사적체 해소”

생명보험사 연이은 희망퇴직 시행...“고정비용 절감, 인사적체 해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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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생명 사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인력 감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상시특별퇴직이 진행 중이고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KB생명, NH농협생명 등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는 내년 이후 코로나19 특수 반사이익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2023년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따라 고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생명보험사 종사자 수는 2만38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9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만5362명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 연말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이 또 다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생보사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진료의 감소와 이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사고 건수가 줄고 보험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반사 이익을 본 데 이어 내년에는 수입 보험료 규모가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수입 보험료 전망치인 4.2%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점차 저출산과 고령화가 겹치면서 생보사의 적자 구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또한 2023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IFRS17과 K-ICS 도입으로 인해 자본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비용적인 감축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성장 동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고정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일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단연 비용(인건비)을 줄이는 것”이라며 “저금리로 인한 생보사의 역마진과 IFRS17 및 K-ICS의 적용 시기가 다가오면서 희망 퇴직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퇴직으로 인해 고연령 근로자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디지털 영업 확대로 인력을 줄여 효율적 인사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로 인력을 감축하고 나섰고 교보생명은 상시특별퇴직을 받고 있다. 신청대상은 입사 15년 이상 된 직원이며 특별퇴직금으로는 기본급 48개월분이 지급된다. 여기에 자녀 장학금, 전직 지원금 등을 포함해 직급에 따라 최대 4000만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이미 지난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한국나이와 근속연수를 합해 60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의 기본급과 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지원금 등이 지급될 예정이며 200~300명가량의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중순 명예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이는 만 4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는 기본급 20개월분을 지급, 올해부터 임금피크제에 적용받는 명예퇴직 대상자에게는 기본급 28개월분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동양생명과 KB생명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동양생명은 2019년부터 매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만 48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2개월 기본급과 장기근속보상, 창업준비자금 등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은 계약 연봉의 최대 36개월 분에 생활안정자금 28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희망퇴직 신청을 지난주에 마감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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