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이어 원료탄 가격도↑…‘이중고’에 빠진 철강사

철광석 이어 원료탄 가격도↑…‘이중고’에 빠진 철강사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09.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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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철광석 가격 폭등에 이어 원료탄까지 가격이 오르자 철강업계는 ‘이중고’에 빠졌다. 원료탄은 철광석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주재료로 원가부담이 대폭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동호주 항구(FOB)로 수입된 석탄 현물 가격은 톤당 111.65달러로 지난달 6.78% 상승했다.

석탄 가격이 오른 것은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에서 인프라 투자를 위해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는 많아지는데 공급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해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철광석 가격이 오른 것도 이와 비슷한 요인이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철강 생산 규모가 확대된 탓에 철광석의 가격은 급등했다. 

또한 이처럼 철광석 수요는 늘었으나 코로나19로 주요 철광석 산지 브라질 등에서 공급이 위축된 탓에 가격 상승은 더해져 간 것이다.

철광석 가격에 이어 원료탄의 가격까지 오르자, 철강업계의 하반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종식되면서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내려가지 않는 원재료 가격에 다시 한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항상 ‘을’이 되는 철강사?

국내 철강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더해진 만큼 철강제품 단가를 올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역시 어려운 시황에 빠진 고객사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철강사들은 올해 초부터 완성차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시황이 악화된 업체들은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난처한 기색을 표명하고 있다.

조선업계와 줄다리기를 했던 후판가격 역시 쉽게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포스코와 국내 대형 조선사들간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은 오히려 인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사들과의 가격 협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와의 가격 협상은 지난 7월 t당 3만원 인하로 마무리됐고,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가격 인하분의 원복+@를 조건으로 9월부터 3만원 인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철강사들은 가격 협상에서 고객사들의 사정을 고려해 주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유통용이나 건재 등 대부분 제품과 수출을 위주로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호재다.

철강업계는 가격 인하를 양보한 만큼, 한층 비상체제 운영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란 계획이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 분담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사업을 다각화 하는 등 수익성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daum.net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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