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제일건설, 이번엔 ‘들러리 입찰’ 논란…그 내막은?

‘대장동 의혹’ 제일건설, 이번엔 ‘들러리 입찰’ 논란…그 내막은?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4.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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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풍경채’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건설사 제일건설이 서울 성북구 정비사업에서 타 건설사의 ‘들러리 입찰’을 해줬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들러리 입찰이란 누군가 입찰에 성공하기로 사전 모의를 하고 경쟁입찰이라는 구색을 맞춰주기 위해 같이 입찰에 참여하는 행위를 말한다.


7일 관련업계 및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소규모 재개발 사업에서 다른 건설사의 ‘들러리 입찰’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재개발사업은 면적 약 1만 ㎡에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아파트 300여 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노후화된 시장의 현대화를 촉진해 상인을 보호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시공사선정총회를 열어 해당 사업의 시공사를 선정한 바 있다.

이 사업의 입찰에는 제일건설을 비롯한 건설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제일건설이 해당 사업의 들러리로 입찰해 경쟁구도를 이룬 다음, 경쟁사의 수주를 도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은 제일건설을 공정거래위원회,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등에 민원을 제기할 의지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해당 조합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업자 등에게 배부한 입찰안내서에서는 부정당업자의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그러나 이러한 ‘들러리 입찰’까지는 미처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들러리 입찰은 건설업계에서 비밀리에 만연하게 펼쳐지고 있는 ‘꼼수’로 통한다. 이 방법이 횡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건설사들이 경쟁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건설사 간 수주를 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 홍보 비용 등 수백억원 규모의 금액이 더 지출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쟁이 없는 수의계약을 맺는 사업장도 많이 생겨나긴 하지만 수의계약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생기면서 타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워 명목상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와 관련 <더퍼블릭>은 제일건설 측의 자세한 입장을 듣기위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사측은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 말만 남긴채 아직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제일건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아파트 부지 경쟁입찰에서 절반의 필지를 낙찰 받은 것에 대한 특혜 의혹을 받은 건설사이기도 하다.

논란이 불거질 당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어떻게 한 회사가 절반인 3개 필지를 입찰 받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며 “확률로 따지면 엄청난 확률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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