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가계대출, 상호금융 중 86% 차지...증감률 ‘매일’ 점검

농협 가계대출, 상호금융 중 86% 차지...증감률 ‘매일’ 점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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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금융당국이 주간 단위로 농협 전체의 가계부채를 보고를 요청하자 농협중앙회는 나아가 각 단위조합의 가계대출 증감을 매일 점검하고 나섰다. 농협의 가계대출이 올 상반기에만 8조원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금융당국의 본격 관리에 농협 자체적으로도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금융당국의 지침이 있은 후 신규 집단 대출을 자제하고 일부 상품은 아예 취급을 중단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대출액 점검 주기를 한달에서 일주일 단위로 줄이고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현황 보고를 지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저축은행과 농협 상호금융에서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컸다고 보고 이달 초부터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저축은행 7곳과 규모가 큰 7곳을 불러 면담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에서는 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90%를 차지하며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1~6월 중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1조7000억원이 늘었으며 그 중 농협에서만 8조16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상호금융 증가액의 86%, 2금융권 전체 증가분의 38%를 차지하고 금융권 전체 증가분에서도 13%를 차지한다.

농협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차주 단위 DSR비율이 60%로 은행권(40%)보다 여유롭기 때문이다. 은행권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농협 등 2금융권으로 발길을 옮기며 농협 등의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농협의 대출 금리는 3.16%로 은행 금리 2.92%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 또한 농협의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당국은 일일단위로 모니터링을 함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향후 농협의 모니터링 내용에 대해서도 금감원의 별도 보고를 추가로 받을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관리 요구에다 가계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도 관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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