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최근 두산중공업이 휴업을 결정하는 등 두산그룹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두산 인프라코어 일부 임원과 간부 10여명이 골프 모임을 가진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이드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엔진 부문 임원과 팀장 등 12명이 토요일인 2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 골프모임을 가졌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라데나 골프클럽은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이 골프모임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14~1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사내에서 부적절한 골프 모임이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로 인해서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단행하는 상황에서 골프모임을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골프모임이 있기 전날인 27일에는 국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시기상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 상황에서 10명이 넘게 모여 행사를 하고, 미국에서 돌아온 지 2주도 안 된 직원이 동석했다는 것도 부주의했다는 비판이다.
블라인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및 모기업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어려운 시기에 리더들이 좀 더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았나”, “영업조직 리더들이 골프대회를 열었다는데 힘없는 직원들만 고통 분담, 뼈 깎는 노력을 해야하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회사에서 영업하라고 받은 골프 회원권을 자기들끼리 사용하다니”, “미국 전시회 출장 다녀온 팀장은 자가격리 기간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논란이 된 골프모임에 대해서 “회사 행사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친목 도모하는 차원해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 경비는 모두 각자 개인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출장자 2명의 경우 귀국한 지 이주일이 지난 상태로, 14~15일 귀국 당시에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지침이 없었고,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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