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자사 브랜드 이용 요구 논란…사측 “메시지 전달 과정서 오해”

세아상역, 자사 브랜드 이용 요구 논란…사측 “메시지 전달 과정서 오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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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의류 수출 기업 세아상역의 하정수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을 상대로 자사 브랜드에서 제조·판매하는 의류와 사내 카페 등의 이용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자 <한국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하정수 세아상역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타사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과 타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커피를 마시는 직원들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자사 계열사 브랜드를 입고 출근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하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새해 첫 출근부터 세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직원들 중 타사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봤다”면서 “새해 며칠 동안 (건물 1층에서 회사가 운영 중인) 카페 쉐누에 앉아 있을 때도 타 브랜드 옷을 입은 세아 직원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아울러 “어떤 직원들은 카페 쉐누 커피가 아닌 다른 브랜드 커피를 마시면서 엘리베이터를 탑승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아 직원들이라면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친동생, 또는 아들, 딸처럼 사랑해야 한다”며 “타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은 마치 남의 식구들을 데리고 회사로 출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내에선 “자사 제품 이용을 독려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 정도의 표현은 과한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업계 한 종사자는 “과거 몇몇 의류 브랜드에서는 판매점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입고 근무해야 한다”며 “반강제적으로 의류를 판매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신년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자사 브랜드 착용을 강요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6년 의류제조업체로 설립된 세아상역은 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 회사로 전 세계 10개 넘는 국가의 현지 법인과 40개 이상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꼼빠니아와 트루젠, 조이너스 등 자체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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