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유통업 전망지수 17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올 3분기 유통업 전망지수 17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 기자명 이형필
  • 입력 2019.07.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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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가 17분기 연속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5분기 만에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대 도시의 소매유통업체 1000사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을 기록, 5분기 만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RBSI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한 번도 기준치(100)를 넘기지 못했다. RBSI가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제공=대한상의]

올해 3분기도 유통업체들이 전망하는 지수가 93으로 전분기보다 조금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해 낙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시장 자체는 성장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4년 넘도록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과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판매(103)가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넘었다. 반면 △대형마트(94)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모두 부정적인 우세했다.

 

무점포소매 전망치만 기준치를 넘긴 것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방문 구매보다 온라인 구매로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온라인쇼핑은 지난 4년간 연평균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기준 국내 총소비시장 363조원 중 34.1%를 차지했다.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29.7%)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15.7%)이라는 전망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형마트(39.7%)와 슈퍼마켓(39.7%)에서 높았다.

 

유통업계는 향후 정책과제로 △출점 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57.2%) △최저임금 속도 조절(15.0%) △제조업 수준의 지원(10.9%) △카드 수수료 인하(5.4%) 등을 제시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 유통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 실적 감소를 겪으며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유통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만큼 시장을 규제하는 정책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더퍼블릭 / 이형필 phil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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