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8개월 만에 줄었다...주담대 소폭 증가에 그쳐

가계대출, 8개월 만에 줄었다...주담대 소폭 증가에 그쳐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04 16:5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가 진행되면서 일시적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으나 청약 이후 다시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감소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363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져 오는 가운데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이 추가 적용되고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DSR은 원리금 상환액을 제한하는 제도로 총 대출금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DSR40%가 적용된다. 즉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연소득의 40%가 넘으면 대출이 제한된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이전보다 대출 한도는 줄어들게 된다. 오는 7월부터는 총 대출금액이 1억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DSR 규제로 대출 문턱이 확실히 높아졌다는 점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7조421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5151억원 감소해 2달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폭은 전월(1조5766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으로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하기는 했으나 이는 청약 이후 대부분 상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택 거래 감소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06조8181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 보다 1조4135억원(약 0.28%)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해 12월 증가세 둔화에 이어 지난달에는 가계대출이 감소로 전환하자 “금리 상승과 같이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게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