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채권단, 2조 4000억원 수혈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채권단, 2조 4000억원 수혈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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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항공 본사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불발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KDB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아울러 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간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11일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시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아 M&A 계약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아시아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도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두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매각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 이에 따른 고용 불안 등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신속히 자금을 수혈하는 것으로,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 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2조 4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다.

앞서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미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영구채 8000억 원을 포함해 3조 3000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총 5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현재 보유한 8000억 원 규모 영구채의 출자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은 또 자회사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대현 부행장은 “컨설팅을 할 때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라든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부분도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은 이번 계약 무산의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종 무산의 책임이 금호산업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행보증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현산은 작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그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고,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천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천228억원에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천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자 현산은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보이며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채권단이 1조원 인수 대금 인하의 파격 조건을 제시했으나 현산은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노딜(인수 무산)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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