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보이는 대장동 정치, “언론까지 뜯어고치겠다는” 윤석열 후보, 심판은 유권자 몫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끝 보이는 대장동 정치, “언론까지 뜯어고치겠다는” 윤석열 후보, 심판은 유권자 몫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 기자명 김정순 언론학 박사
  • 입력 2022.03.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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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선거는 유권자까지 긴장과 피로감으로 속박
-역대급 비호감 대선 증명이라도 하듯 정치적 모략과 증오 표현

▲사진=김정순 칼럼 前 간행물윤리위원장(언론학 박사)
피 말리는 대선 승부가 끝나간다. 역대급 사전 투표율 최고치 기록,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 어느 한쪽에 압도적 우세를 보이지 않는다. 초접전 안갯속 양강 후보 진영과 언론까지 합세한 과열 선거는 유권자까지 긴장과 피로감으로 속박한다.

 

네거티브로 점철된 역대급 비호감 대선 증명이라도 하듯 정치적 모략과 증오 표현이 넘친다. 제1야당 윤석열 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대장동 사태를 언급, 이재명이 몸통이라는 식의 정치 공세를 펴왔다. 그랬던 윤 후보가 선관위 3회차 마지막 TV토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특검 도입에 동의하느냐”는 이재명 후보 강경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해 큰 의혹을 산 바 있다. 윤 후보가 “특검을 부인하는 사람이 범인”이란 직접적인 언급과 논리를 내세웠던 터라 대답을 피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생경했고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6일, 이 같은 국민적 의혹을 풀어줄 녹취록이 공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늦은 감은 있지만, 의문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등 중요 내용이 담긴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화 녹취록이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것이다. 이후 KBS, MBC, SBS는 물론 종편과 케이블 채널 등 인터넷매체 등 도배 되고 있다. 새삼 마지막 TV토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특검 촉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윤 후보는 6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앞세우고 그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서 갖은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라는 등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거짓 공작으로 세뇌” 등의 논란성 발언으로 언론노조를 저격했다. 당시 무려 4만명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실체, 대장동 사태의 뿌리가 드러난 마당에 관련 담당 검사였던 윤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 윤 후보가 언급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와 연합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다수 포함된 1만5000명 조합원 규모의 언론계 최대 조직이다

이에 7일에 언론협업 단체 6곳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다. 

 

윤 후보가 집권도 하기 전에 비판언론을 말살하겠다는 오만한 협박을 일삼는 자는 민주공화국 대통령 후보 자격 상실했다며 비판 수위가 높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사건 “당시 제대로 수사를 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 대표는 윤 후보의 6일 발언을 두고 “언론이 허위보도와 거짓 공작을 일삼았다고 하지만 정확한 부연 설명 하나 없다. 윤 후보가 하는 작태야말로 말도 안 되는 거짓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도지침이 부활할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심 후보 역시 “민주당 정권 5년간 정부와 가장 각을 세워서 투쟁해온 집단 중 하나가 바로 노동조합”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지만. 윤 후보의 거짓 주장 등은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채, 선거를 맞게 되었다

 

대장동 게이트를 둘러싼 거짓과 의혹의 장막이 벗겨지고 결론이 나려는 순간 선거일이라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는 법이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거짓을 일삼는 정부라는 인식이 고착되면 아무리 참을 말해도 타키투스의 함정처럼 국민은 정부를 못 믿게 된다.

 

유권자마다 지지 후보가 다를 수 있지만, 선거 이후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원하지 않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양극화 시대, 코로나 이후 더 가속화될 양극화 심화 시기에 뼛속 깊이 어려움을 체득한 리더, 경제적 능력이 탁월한 리더가 나라를 이끌어야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다. 지난 3일 미국 타임지는 이재명 후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나라 치유에 도움 될 유력주자로 언급했다. 누가 더 나와 나라를 위해 이익을 줄 후보인지, 거짓과 갈등을 부추길 후보인지 판단은 오롯이 유권자 몫이다.


더퍼블릭 / 김정순 언론학 박사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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