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보험사 임직원 2700여명 회사 떠났다

코로나19 이후 보험사 임직원 2700여명 회사 떠났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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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 사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보험사를 떠난 직원은 27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부진과 디지털화가 맞물리면서 보험사가 몸집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생명보험사의 임지원 수는 1510명 감소하고 손해보험사 임직원 수는 120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 2712명이 회사를 떠난 것.

업계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임직원 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보험영업이 부진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비대면 영업이 자리잡고 보험업에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력 감축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또한 저출산과 저금리 등으로 인한 내년 이후 저성장 기조는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더욱이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과 K-ICS(신지급여력제도)로 인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몸집을 줄이고 효율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들은 성장 동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고정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원 감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3월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로 인력을 감축했고 교보생명은 상시특별퇴직을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50명의 퇴직이 결정됐고 NH농협생명도 지난달 중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 KB생명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특수로 자동차 운행량과 병원 이용량이 한시적으로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은 ‘깜짝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업계는 이 추세는 일시적인 것일 뿐 업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들은 일시적 요인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영업 여건과 투자 환경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내년에도 보험사 인력 감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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