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보다 신사옥이 먼저”…적자에 허덕이는 ‘공영홈쇼핑’의 아집

“경영정상화 보다 신사옥이 먼저”…적자에 허덕이는 ‘공영홈쇼핑’의 아집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0.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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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공영홈쇼핑이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큐브에 입주해있다. 임차계약 2023년까지 연간 임차비용 37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이에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2월 11일 이사회 의결로 2019년 사업예산에 ‘신사옥 사업부지 확보시 부동산 매입 계약금 20억원’을 투자계획에 반영했다.

이어 올해 8월 신사옥 건립 TF를 발족하고, 지난달 9일 경기도 군포시와 신사옥 이전 관련한 투자와 지원사항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같은 공영홈쇼핑의 무리한 신사옥 건립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개국 후 5년 연속 적자행진에 자본금 절반 이상을 잠식한 상태인데도 경영체제 개선을 통한 실적 향상 보다는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영홈쇼핑의 자본금이 800억원인 가운데 누적 적자는 자본금의 절반 이상인 456억원 달한다.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처럼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공영홈쇼핑이 실적개선을 차치하고 주주사들이 강력한 반대에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9일 경기도 군포시와 신사옥 이전과 관련한 MOU까지 체결한 공영홈쇼핑이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사들과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영홈쇼핑은 뒤늦게 지난달 18일 주주사협의회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유통센터·농협경제지주·수협중앙회 등 3개 주주사는 신사옥보다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신사옥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공영홈쇼핑에 대해 지도감독권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사옥 건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중장기 검토사항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공영홈쇼핑은 계속해서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주주사들이 전부 경영정상화가 먼저 필요하다는 반대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비리홈쇼핑’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면서 앞으로도 영업적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홈쇼핑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7개 홈쇼핑사 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 개별지수마저 매달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썼던 공영홈쇼핑 최창희 회장에 대한 경영능력 부족까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앞서 최 대표는 과거 문재인캠프 홍보 고문으로 참여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인물로, 지난해 6월 취임할 때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특히 광고업계에서는 실력을 인정았지만 유통업계와 홈쇼핑 관련 경영 경험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의혹이 커져갔다.

김 의원은 “최창희 대표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작년 한해 영업적자가 65억원, 올해는 상반기만해도 벌써 95억원에 달해 수장의 경영전문성 부재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공영홈쇼핑은 경영의 수익성과 공공성 잡기 모두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민을 위한 공적 방송으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 영향력을 무겁게 여겨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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