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檢 출석…삼성 합병 승계 의혹 조사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6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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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6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 중에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대해 그룹 미래전략실과 주고받은 지시‧보고 관계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사를 받기 위해 오전 8시께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해 영상녹화실에서 신문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서 이 부회장의 귀가시간을 알리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은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영수 특별 검사팀에 구속돼 조사를 받은 이후 3년 3개월만의 일이다. 참여연대는 이 부회장을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차례 고발했다.

검찰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승계 과정에서 모두 불법이 의심되는 행위들을 각각 기획‧실행한 주체를 파악하는 한편,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수뇌부가 어디까지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지만 삼성물산 주식은 없었다.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비율이 산정됨에 따라서 이 부회장은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삼성은 합병비율을 1(제일모직)대 0.35(삼성물산)로 맞추기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고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상반기 신규주택을 300역 가구만 공급했으나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결의된 이후 서울에 1만 9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조원의 규모인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 결의 이후인 2015년 7월에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제일모직이 보유했던 에버랜드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년보다 최대 370%나 급등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외부의 압력 등이 개입했을 수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측은 이번 수사의 단초가 된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혐의 역시 경영권 승계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삼성바이오는 당초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합병 이후 콜옵션을 1조 8000억원의 부채로 잡으면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4조 5000억원의 장부상 이익을 봤다.

검찰 측은 삼성바이오가 콜옵션을 반영하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데다 합병비율의 적절상 문제가 다시 제기될까 우려해 회계처리 기준을 부당하게 변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이 부회장을 소환하면서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삼성 관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어들게 됐다.

앞서 2018년 11월 검찰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분식회계의 동기에 해당하는 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으며, 올해는 옛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 계열사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수차례 불러 의사결정 경로를 살폈다.

조만간 검찰은 이들의 법적 책임과 가담 정도에 따라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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