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찍었는데…한은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려워” 일축

GDP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찍었는데…한은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려워” 일축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2.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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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0.4%에 그쳤다.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2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투자와 소비 등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기조가 짙어져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소수점까지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3분기 마지막 달의 일부 실적치가 반영되면서 건설투자는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반면 수출은 0.5%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특히 3분기 한국 경제는 내수 위축세가 두드러졌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가 줄었으나 내구재(승용차 등) 등이 늘어나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6%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6% 증가했고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1.2% 성장했다.

올해 2.0% 성장률 달성 여부는 정부의 재정 집행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막바지 재정을 쏟아붓고 있는 정부가 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뚜렷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투자와 소비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에서는 저물가 흐름도 이어졌다.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이 눈에 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소비자 물가와 수출입 물가를 포괄한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GDP디플레이터가 4분기째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GDP디플레이터 -1.6%는 한은이 관련 통계(2015년 기준)를 집계한 200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그만큼 경기가 많이 위축됐다는 얘기다.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건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로써 경제활동 전반을 포착하는 물가 지수가 낮아지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게 됐다.

그러나 한은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않다”고 일축했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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