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휴가 취소에 참모진도 '조기 복귀' '취소'

文대통령, 휴가 취소에 참모진도 '조기 복귀' '취소'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7.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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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더퍼블릭]조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여름 휴가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청와대 참모진들의 휴가 일정도 변동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예정대로 휴가를 진행하라고 지시했지만 대부분은 조기 복귀를 검토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다.
 

29일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연가를 낸 대변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참모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부터 닷새간 여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었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들도 조를 나눠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워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고민 끝에 28일 오전 휴가를 취소하겠다는 뜻을 참모진들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 휴가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의 휴가 반납에 따라 참모진들의 발걸음도 가볍지 않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회사 사장님이 '나는 짜장면'이라고 주문했는데, 따를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따라 앞서 휴가를 떠난 참모진들은 일정을 앞당겨서 복귀하거나, 혹은 아예 휴가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부분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계시면 최소로 진행되는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휴가를 낸 고민정 대변인도 앞당겨 주중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도 금주 휴가를 쓸 예정이었지만, 29일 출근했다. 고 대변인과의 일정 조정 후 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송화 춘추관장도 오는 31일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앞당겨 30일에 출근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통상적인 업무 보고를 받으며 정상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매주 월요일 주재하던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발표 여부에 대비하며 외교현안들과 국정현안들에 대해 보고 받고, 집무실에서 상황 관리하면서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주 특별하게 잡힌 공식 일정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계속 현안 보고를 받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참모진들의 휴가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 첫해인 2017년 휴가계를 제출한 일부 참모진들이 휴가 중임에도 공식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7월25일 당시 김수현 사회수석과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이 휴가 중임에도 국무회의에 참석해 다른 수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당시 조현옥 인사수석도 휴가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휴가 일정을 바꿔 회의에 참석한 참모진들을 바라보며 "오늘은 (회의장에서) 안 나가도 됩니까"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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