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피해자 유족, 이은해 검거에 눈물…”동생 개인재산만 7억, 짐승들 용서 못해”

‘계곡살인’ 피해자 유족, 이은해 검거에 눈물…”동생 개인재산만 7억, 짐승들 용서 못해”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4.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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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거되자 사망한 남편의 유족은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 윤모(당시 39)씨의 매형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내와 같이 점심을 먹다가 검거 기사를 보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내가 바로 눈물을 보이더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씨와 조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가 밝혀져야 피해자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보험금8억에 관한 얘기만 나오지만 당시 처남이 보유한 전세자금과 적금 등 개인 재산만 대략 7억원이었다”며 “(윤씨가) 과도한 채무에 개인회생까지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씨와 조씨가 재산을 빼돌려 어디에 쓴 것인지 의혹들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씨와 조씨가 처남으로부터 가져간 돈이 사이버 도박 같은 범죄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A씨는 또 “초기 수사에서 좀 더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며 “처남이 당한 일은 주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다시는 제3의 비극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씨의 누나는 지난 2020년 “익사 사건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진상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더불어 피해자 윤씨의 누나는 17일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법으로 심판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17일 만인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경찰의 검거망이 좁혀오자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며 오피스텔 주소를 경찰에 알려줬고, 검거를 위해 오피스텔을 찾았을 때도 경찰관들과 동행했다.

경찰은 오피스텔에서 이씨와 조씨가 각각 사용하던 휴대전화 1대씩 총 2대를 수거해 검찰에 넘겼다. 은신처에는 휴대전화가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도주한 후 두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없었다는 점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대포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피 생활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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