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중국 시진핑 주석이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를 위로하는 ‘조전’을 보냈지만 외교부가 이를 유족에게 바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시 주석은 조전에서 故노 전 대통령의 80년대 후반 공산권 국가들과의 외교 업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유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정권에서 이런 사실을 故노 전 대통령의 유족에게 ‘특별한 요청이 아니었다’라는 이유로 즉시 알리지 않은 것은 의뭉스러운 부분이다.
2일자 ‘TV조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故노 전 대통력 국가장이 결정된 지난달 27일 직후 우리 정부 측에 조전을 보냈다.
조전에는 “노 전 대통령이 한중수교와 양국 파트너십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는 내용과 함께 ‘위로의 뜻’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부는 시 주석의 조의를 지난 주말 故노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끝날 무렵까지 유족에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싱하이밍 중국 대사는 시 주석의 조전에 대한 한국 정부와 유족의 반응을 본국에 보고하기 위해 유적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측은 해당 전화를 받고 나서야 조전이 온 사실을 알게 된 것.
싱 대사로부터 조전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유족측은 외교부에 확인 요청을 했고, 그제서야 외교부는 “받은 조전을 청와대로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측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유가족에게 ‘특별히 이것을 꼭 전해달라’는 요청이 있지 않으면 저희가 유가족한테 반드시 전해드려야 될 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족측이 파악한 “유족에게 조의를 전해달라”는 당부가 포함된 조전과는 말이 맞지 않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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