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금융협력센터’ 개설한다…은행권 신남방 해외진출 후방지원

동남아 ‘금융협력센터’ 개설한다…은행권 신남방 해외진출 후방지원

  • 기자명 박문기
  • 입력 2019.05.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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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주형철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일곱번째등 주요 금융권 관계자들이 21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은행연합회]

최근 우리 금융과 기업의 신남방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인프라 구축 등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1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신남방특위)는 오는 2020년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 한 곳에 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 클럽에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제2차 금융권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주형철 대통령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특위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금융기관들의 신남방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가칭) 설립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신남방 지역 진출 기업이 5,000개가 넘고, 현지 금융 서비스 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남방특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 진출한 45개 금융기업 중 44개가 신남방 지역을 무대로 삼았다. 또 향후 1년 내 20곳이 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밝힌 상태다. 

한국금융연구원 소속 서병호 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은 “현지 공무원과의 공동작업을 통한 상향식 외교채널과 현지 진출 기업 및 금융사와의 소통 채널 등이 필요하다”며 금융협력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금융협력센터는 신남방 국가에 금융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에 보증, 보험, 정책금융 등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우리 금융사의 해외 진출 애로 사항을 청취해 현안 해결을 돕게 된다. 형태는 우리 정부 소속 독립기관, 주 아세안 대표부 부속기관, 아세안 사무국 소속 국제기구 등으로 검토 중이다. 오는 10월 설립 지역을 확정하고 연말에 소재지 국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내년부터 개소할 방침이다. 

후보 지역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방콕은 인도차이나 중심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우리 금융사가 대부분 철수하면서 이에 대한 현지 공무원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이곳에는 현재 3개의 금융사가 진출해 있다. 

자카르타는 아세안 본부가 있어 현지 네트워크가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우리나라 주 아세안 대표부 건물에 금융협력센터를 만들면 비용도 절감이 된다. 

인도네시아는 우리 금융사의 진출이 활발한 상태이기에 추가적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우리 기업 577개 중 25개의 금융사가 이곳에 진출해 있다. 더불어 식수 문제로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리스크도 지니고 있다. 

정부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신남방 진출 기업에 오는 2022년까지 1조 원 규모의 해외보증을 지원한다. 더불어 수출입은행을 통해 내년까지 12개 해외 현지 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선 신남방 국가와의 금융협력 여건 분석 및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 연구용역 중간결과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은성수 한국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더퍼블릭 / 박문기 mgpark@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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