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은 나오는데...위축된 매수심리에 거래량은 ↓

아파트 매물은 나오는데...위축된 매수심리에 거래량은 ↓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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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물 건수가 1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금리·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거래 절벽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격차가 워낙 커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매수 대기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로 일부 초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27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6만1574건으로 2020년 8월 2일(6만2606건) 이후 약 1년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지난 10부터 시행되면서 시장에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매물은 양도세 중과 유예 직전인 이달 9일(5만5509건)에 비해 10.9% 늘었다.

그러나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에 종합부동산세 세금 부담 강화 등에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 마련의 어려움,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섞이면서 매수세는 위축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주택공급으로 인해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 대기자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부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은 완화하면서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원안대로 유지하면서 오는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대출자에 대해서도 DSR 40%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의 대출 한도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부동산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으로 이달 첫째주 91.1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 한 것으로, 100 이하면 매수자보다 매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축된 매수 심리는 실제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쳐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전년 동월(4901건) 대비 84% 줄어든 785건에 그쳤다.

이에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명확한 부동산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책이 불확실한 가운데 의사결정을 미루고 관망하는 매도·매수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명지대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새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지만, 7월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기준금리 인상 단행, 세금 부담 증가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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