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불투명한 기업, 주총서 기관투자자 반대 많아

노주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1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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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기업의 지배구조등급이 낮을수록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하는 안건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의 지배구조 수준에 따른 기관투자자들의 안건 반대 경향성'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상장사 388곳의 정기 주총에서 연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과 국내 기관투자자 123곳이 행사한 의결권 내용을 분석했다. 지배구조 등급은 지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7월 산정한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ESG) 등을 기준으로 했다.

 

등급별로 보면 A등급(18개사)에 속한 기업은 기관의 평균 반대비율이 5.05%로 가장 낮았다. 이어 △B+등급(104곳) 7.01% △B등급(156곳) 8.79% △C등급(90곳) 11.25% 등으로 등급이 낮을수록 반대비율이 더 커졌다..

 

다만, A+등급 기업 6곳의 반대 안건 비율은 12.92%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이 등급에 속한 KT&G의 특정 이사 후보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반대가 많았던 영향이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D등급 그룹의 반대 안건 비율도 8.11%로 C등급보다 낮게 나타났다. 안유라 연구원은 "D등급에 속한 기업이 14곳에 불과하고 총 안건 수도 다른 그룹 평균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적은 수준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공=한국기업지배구조원

특히 정관변경이나 임원(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지배구조에 따른 반대 비율이 두드러졌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A+등급 기업군 내에서 반대표를 받은 안건의 비율은 3.03%, A등급은 3.87%로 낮은 편이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정관 변경의 반대 안건 비율은 △A+등급 5.13% △A등급 2.74% △B+등급 5.79%까지는 낮았다. 이후 △B등급 13.48% △C등급 12.66% △D등급 16.67%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반대표를 받은 안건의 비율은 △A+등급 4.53% △A등급 4.95%로 낮았다. 반면 C등급의 반대 안건 비율은 8.04%, D등급은 28.57%로 크게 높아졌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경우도 △A+등급 0.00% △A등급 4.53% △B+등급 5.94% △B등급 10.41% △C등급 10.60% △D등급 8.51% 등 기록했다.

 

안유라 연구원은 "지배구조 수준이 낮은 기업들은 실제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정관 규정을 도입하고, 독립성·책임성을 겸비하지 못한 이사를 선임했다"며 "경영성과와 연계되지 않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들을 상정해 기관투자자들의 반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이 '주주총회의 거수기' 오명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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