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고용에 골머리 앓는 현대제철…노노 갈등 심화

자회사 고용에 골머리 앓는 현대제철…노노 갈등 심화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8.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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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현대제철의 사내하청 노동자 자회사 채용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협력사 근로자들을 직고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노총 노조는 자회사 채용을 거부하고 현대제철 본사의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반면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자회사 채용에 적극 응하기로 한 상태라 노조간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내달 1일 협력사 직원 직고용을 위해 현대ITC 등 자회사 3개를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지분 100% 출자 자회사인 현대ITC를 설립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결정은 철내 대규모 제조업체에서 처음이다. 

이에 전체 7000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 가운데 60%가 넘는 45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정규직 임금은 현대제철 정규직의 80% 수준이며 근로조건도 기존 사내 협력업체의 근로조건을 상회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자회사 채용에 대해 완강한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회사 설립을 통한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은 또 다른 형태의 간접고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즉 자회사 직고용이 아니라 현대제철 본사에서 직고용해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

특히 이들은 불법파견 소송 취하를 전제로 자회사 채용이 진행된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 직원 500여명은 현대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직접고용요구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하고 대법원 판단만 앞두고 있다. 노조 '패소를 앞둔 현대제철이 자회사 채용 꼼수를 쓴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에 지원하지 않은 근로자들은 대부분 민주노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자회사 채용에 적극 응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의 경우, 민주노총 노조의 반대 시위로 회사 출범에 지장을 주는 것 아니냐며 비판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측은 직접 고용이 단행될 경우, 신규채용이 중단 될 수 밖에 없어 취업준비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금 등의 노동조건 협상을 전제로 수용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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