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연설 ‘역스럽다’는 北…뿔난 靑 “기본적 예의 갖추기 바란다”

文 대통령 연설 ‘역스럽다’는 北…뿔난 靑 “기본적 예의 갖추기 바란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6.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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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17일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 위협 및 대남 비난에 대해 이례적인 맹비난으로 응수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거절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17일 “전례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저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 간청해 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이 코로나19 사태로 북한 국경이 봉쇄됐음에도 특사를 보내겠다는 불경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면서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 파견 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여정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것을 겨냥했다.

김여정은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 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유와 어법과 화법으로 멋쟁이 시늉을 해보느라 따라 읽는 글줄 표현들을 다듬는데 품 꽤나 넣은 것 같은데, 현 사태의 본질을 도대체 알고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여정의 이 같은 담화에 대해, 윤도한 수석은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며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멸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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